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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아름다운 우리나라 여행기

방구석 여행_2016 제주도 여행 ; 첫째 날 (김녕해수욕장, 월정리해수욕장)

한글날,주일, 그리고 대체 공휴일. 이렇게 연휴가 생겼다.

하지만 나는 대체 공휴일에 우리 사랑스러운 아가들을 만나러 출근...

출근하기 전 주일 밤은 언제나 우울하다.

아!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지금은 유치원교사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꼐 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그래도 주일 밤은 우울쓰. 아.. 내일 빨간 날인데... 이럴때는 여행이 딱인데. 

역병의 시대에 무슨 여행인가 싶어 오늘도 방구석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때는 바야흐로 2017년. 그 당시의 나는 유치원 교사였고 그 당시 화두는 김영란법이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15일은 선생님의 날.

스승의 날을 기념하며 교육자대회를 하고 시도교육청에서 대대적으로 휴원을 권고하였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 엄마와 급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엄마가 아버지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하니

아버지께서는 그 자리에서 제주도 숙소를 알아보셨고,

아니. 큰 딸과 둘이 다녀오겠다고 하니.

차마 가지 말라고는 못하시고 실망을 하셨다는 후문을 들었지만.

엄마는 카레를 한 솥 끓여놓고 제주도 여행을 준비했다.

 

국내 여행에 무슨 짐이냐며 잘 때 입을 옷이랑 양말, 속옷이나 챙겨가자는 나.

2박3일이지만 25인치 캐리어를 챙겨가자던 엄마.

각자 짐을 챙기기로 하고 그냥 내 옷 몇 가지와 엄마 짐을 캐리어 하나에 다 챙겼다.

다음 날 아침. 드디어 출발이다.

미리 티웨이항공으로 항공권을 예매했고, 숙소도 다 예약했었고,

제주도 안에서 이동을 하기 위한 택시도 섭외했다.

 

제주 국제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김녕해수욕장이었다.

김녕해수욕장에 내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쪼글락 카페'였다.

나는 김녕라떼, 엄마는 쪼글락라떼를 한 잔씩 마시고 바다로 나갔다.

분명히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그 영롱한 빛깔의 김녕라떼와 쪼글락라떼 사진이 없다ㅠ

 

 

그리고 또 다른 바다로 향했다. 월정리 해수욕장.

이곳에서는 망고주스를 마셨다. 맹고.

그리고 남들처럼 모래사장에 글자도 써보고. 그 의자에 앉아서 사진도 찍었다.

바다내음. 짠내. 그리고 탁 트인 바다. 푸른 바닷물.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일주일 전부터 "떠나요~ 둘이서"

제주도의 푸른 밤 노래를 무한 재생하며 가졌던 기대에 부응하는 시간과 풍경이었다.

 

이날 점심으로 뭘 먹었더라...?

아. 곰막에서 성게국수랑 회국수를 시켜서 싹싹 긁어 먹었다.

현지 기사님의 배려와 추천,

친절하고 안전한 운행으로 여행의 첫날부터 아주 행복했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