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의 막걸리 숙취를 안고 막걸리 맴버들이 다시 모여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다.
콩나물국밥을 한 그릇씩 비운 뒤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다시 모여 한옥마을을 그냥 걸었다.
그리고 외할머니솜씨에 들어갔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전주에 간다고 하니 지인들이 전주에 가면 먹어야할 것들을 알려주었었다.
길거리야 바게트샌드위치, 베테랑 칼국수, 콩나물국밥 등 포털사이트에 전주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 그런 것들.
그 중 외할머니솜씨 흑임자 빙수도 있었다.
전주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팥죽과 흑임자 빙수는 먹어봐야겠다며 다른 것들은 몰라도 이 곳은 가보자는 의견이었다.
겨울이었지만 흑임자빙수를 찾는 사람들로 가게는 가득 차 있었다.
겨우 자리를 잡고 흑임자빙수 하나, 팥죽 하나를 주문했다.
어? 맛있었다.
나는 팥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진짜 맛있게 먹었다. 흑임자 빙수도.
코로나 사태 전 부모님이 전주 여행을 가신다길래 적극 추천을 하기도 했었다.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즐기고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도 관람 해설이 있었다.
영화 <광해>에 나왔던 이 경관도 보고 해설사님의 귀에 쏙쏙 박히는 해설과 함께하여 더 알차게 경기전을 볼 수 있었다.
경기전의 관람료는 천원이었는데 해설과 함께 하니 왜 천원밖에 안받는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해설사님의 해설이 기억에 많이 남았었나보다.
이때 교생실습을 앞두고 있던 대학생이었는데
개강 후 교생실습을 나가 아이들과 홍유릉으로 견학을 갔을 때
이때의 기억으로 홍살문을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함께 길을 걸었던 분들이 다 떠나가고 나는 다시 혼자 남았다.
그리고 다시 한옥마을을 둘러보았다.
다시 오목대에 올라가보기도 했다.
한옥마을 곳곳에 슬로시티라는 말이 붙어있었다.
슬로시티라는 말에 딱 맞게 느리게 걸었다.
이때 들었던 노래도 장기하와얼굴들의 '느리게 걷자'였다.
다시 내려와 전동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사가 없는 오전의 전동성당은 사람이 많아 북적이는 듯 뭔가 고요한 듯. 여유가 있었다.
예전에 동생이 전주여행을 하며 전동성당 사진을 찍어 보내줬었는데 그때 해외냐고 물어봤었다.
내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계속 배낭 하나 들쳐메고 관강객 모드로 다니다가 갑자기 순례자모드로 바꿔서
성당 안으로 들어가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고 매일 미사에 있는 그날 복음을 눈으로 읽었다.
그날의 복음은 주님의 기도였다.
주님의 기도를 하고 예수님께 다시 인사를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성당을 나왔다.
학기 중에 동기 언니가 전주 여행을 다녀와서 모정꽈배기를 사다줬던 기억이 났다.
오독오독 씹어먹는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그래서 모정꽈배기에 가서 꽈배기를 잔뜩 샀다.
비밀은... 지금까지 모전꽈배기인줄 알았는데... 모정꽈배기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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